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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012
"한글, 그 아름다움에 관하여"


<전시의 글>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에 의해 창제되고1446년 ‘훈민정음(訓民正音)’ 이란 이름으로 발표된 우리의 한글은 그 이름 ‘훈민정음-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에서 알 수 있듯 백성을 배려하여 만들어진 우리의 글이다. 이와같이 창제의 아름다운 의도를 가진 우리글 한글은 창제자와 창제원리, 창제시기를 알수 있는 세계 유일의 문자이며 소리가 나는 원리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문자임이 국제적으로 입증되었다. 또한 1997년 유네스코는 훈민정음을 세계기록 유산으로 지정하였고 매년 9월 8일을 ‘세계 문해의 날( International Literacy Day)’ 로 지정하고 문맹퇴치에 많은 공헌을 한 이들이나 단체에게는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 UNESCO King Sejong Literacy Prize)’을 수여하고 있다. 우리의 글 한글은 그 사용함에 우수함 뿐만이 아니라 이와같이 아름다운 마음을 품은 우리의 글이다. 이번 전시는 이런 우리글 한글의 외적, 내적인 아름다움을 창조적으로 표현한 다양한 작업들로 구성된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만든 원리인 발음기관의 모양과 천지인의 기본요소를 가지고 작업한 김정택은 삼각, 사각, 원과 천지인의 각 요소들을 그의 작업에서 재조합한다. 이는 인간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조형 형태로 나타나게 되며 작가는 이를 통해 자기세계를 넘어서 서로 소통함으로 이루어지는 인류애를 표현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인류애의 맥락에 또한 김일수의 작업이 있다. 김일수는 세종의 한글창조의 동기에 관심을 가진다. 낮은 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한글. 그 한글이 탄생전에 겪어야 했던 수많은 어려움, 고난과 상처는 날카로운 핀이 된다. 2만개가 넘는 이 아픔의 핀들은 함께 모여 ‘ㅇ’와 ‘ㄹ’과 같은 문자가 된다. 또한 이 인류애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 상징의 과정을 거쳐 석용 이주환의 작업에 나타난다. 승려로서 부처의 가르침을 향한 정진을 보여주는 불두화(佛頭花)는 부처의 머리를 닮은 꽃으로 그 작은 꽃잎들은 김일수의 핀과 같은 선상에 있다. 중생을 향한 자비의 가르침을 석용은 작은 꽃잎들을 하나하나 만들어 내는 인내의 반복적이며 명상적인 행위를 통해 조형화하며 이는 아름다운 꽃의 모양으로 드러난다.
한글의 순수한 조형미에 관심을 가진 유경수는 그의 작업의 제목을 <무제>라 정하며 순수 조형성이외의 방해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배제하고자 한다. 함축적인 형태와 거울에 비친 듯한 자모의 모습은 언어를 떠난 한글의 순수조형적 아름다움을 경험케 한다. 김현정 역시 이와 같은 언어의 순수조형요소에 관심이 있다. 점자를 구성하는 점의 조합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는 김현정은 사랑이란 단어의 한국어, 영어, 점자를 조합하여 금박과 진주를 사용한 새로운 형태의 시각언어를 만들고자 한다. 이 겹쳐진 언어로 탄생되는 형태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살고 있는 그의 삶이며 사랑이란 단어에서 느끼는 개인적 경험이 재료를 통해 물성화되어 보여진다.
언어는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생각을 표현하며 소통하고 지식을 남기며 습득할 수 있다. 또한 문학의 형태로 보여지는 언어는 우리를 상상케하고 이는 마치 마음에 펼져진 그림과 같이 우리의 마음을 흔들리게 한다. 권효빈의 작업은 수필가 최민자의 수필이나 조선시대학자 송순의 시조를 그림과 함께 보여준다. 시조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권효빈의 글과 그림의 조화는 한국의 문인화와 한글서예의 매력이 한 화면에 담아져 있으며 그 조합은 이세대를 살아가며 문학작품을 통하여 투영한 그의 생각을 읽고 공감하게 한다. 이러한 문학적인 접근은 마치 우리의 삶을 이야기 하는 듯한 육영란의 작업에서도 볼 수 있다. 육영란은 예전 어머니의 밥상위에 얹혀있던 조각보의 따뜻한 기억을 백성을 사랑하는 세종의 어진 마음과 비교하며 이를 하나로 엮어 작업하려 하였다. 이건임 역시 세종의 한글창제과정을 마치 이야기책에 적혀 있는 것과 같이 시각화하여 설명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삶의 한 장면이 우리가 책를 폈을때 펼쳐지는 것과 같이 한글과 관련된 내용들이 책의 펼쳐진 페이지들 속에 그려있다. 이러한 이야기는 정영순의 작업에서 상상의 날개를 단다. 의인화된 고래는 그의 바다에 대한 추억으로 한글이 세대에 남긴 발자취를 보여주며 고래의 노래는 진화 발전하는 한글의 역사를 표현한다.
우리 삶의 한 이야기로서의 한글은 윤판기의 작업에서 또한 역동적인 모습으로 보여진다. 윤판기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이 28년 만에 전 종목을 석권 했을때의 감동의 순간을 고전서예, 현대서예, 캘리그래피를 융합하여 그가 개발한 '하이그라피'라는 서체를 통하여 표현한다. 일상에서 느끼는 순간의 경험과 감동은 그의 하이그라피를 통해 독특하고 힘차게 나타나고 있다. 공예가 장석순은 불을 밝히는 스탠드의 갓을 훈민정음의 내용을 넣어 만들었고 은은한 불빛이 훈민정음의 글을 통하여 나오게 된다. 이것은 문맹의 어두운 현실을 밝히는 한글의 역할을 설명하며 또한 한글이 빛을 발하듯 앞으로 무한히 빛나 발전하기를 소망하는 작가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이와 같이 이번 전시는 다양한 방식으로 한글의 내적 외적인 아름다움을 해석하고 창조적으로 접근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본 전시를 통해 우리의 삶속에 간과되고 있던 한글의 아름다움을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속에 드러내고 나누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한미문화예술재단
미술분과위원장
김현정

Curatorial Statement "Metal as a Medium"

부가가치란 무엇인가? 기본적인 자제를 연마하여 도구를 만들어 유용성을 부여한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우리는 지금도 생활속에서 끊임없이 부가가치를 창조하며 살고 있다. 연금술은 이러한 부가가치의 극대화를 꿈꾸는 것으로 미천한 재료로 최고의 가치라 여겨지는 금을 만들거나 불노장생의 약들을 만들어 보려는 인간의 부단한 꿈과 노력이라 할수 있다. 무모한 시도로 여겨지는 연금술사의 이것은 예술이 원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 있다.
물질을 이용하여 아름다움과 의미소통의 최대가치를 만들어내는 예술은 최고의 부가가치부여의 연금술이다. 이러한 시도의 극단적인 예는 미술사의 아르테포베라Arte Povera에서 찾아볼수 있다. 피에르 만죠니 Piero Manzoni는 인간의 배변을 통조림 아트< Artist’s shit -“Merda d’artista”(1961)> 로 만드는 행위를 통해 극단적인 가치부여의 예를 보여주었다. 간과되오던 일상의 것들의 고급미술로에의 변환의 시도는 우리를 자극하였고, 오브제와 물질, 과정, 행위와 개념에 이르기까지 이들을 재료임과 동시에 예술 그 자체로 승급시켜놓음으로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것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는 연금술적인 행위들이 한동안의 미술사를 장식하였다.
이제 우리는 이런 미술사적 배경아래 방법으로서의 재료의 자유를 획득하였고 각각은 개개인의 표현을 위해 미술사에서 자유롭게 놓아준 이러한 방법들을 마음대로 선택하고 요리할수 있게 되었다. 이번전시는 이러한 연금술의 재료로 금속Metal을 선택한 작가들을 함께 모아보았다. 금속은 이들의 작업에서 과정의 형태로 쓰이기도 하였고 결과물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프린트작가인 Catherine Bebout과 Eileen Foti는 동판과 알루미늄판을 그 과정으로 사용한다. 조각가인 Walter Swales 와 Lynne Buschmann은 금속을 캐스팅하여 작업하며, 현대쥬얼리아트의 선구자인 Robert Browning과 Frederick Marshall은 전통적인 쥬얼리의 방법과 재료를 고수함과 동시에 이를 현대적인 미의 개념으로 소화하고 있다. 차세대작가인 Hyun Jung Kim 과 Kristal Romano는 쥬얼리와 조각의 방법적인 면들을 취해 그들의 개념을 표현하고 있다.
이들의 작업은 각기다른 이야기와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금속이라는 재료의 선택을 가지고 예술이라는 더나은 가치를 창조하려는 공통의 노력이 있다. 이전시가 관객들에게는 작업들이 주는 질문들과 아름다움을 통해 각자의 삶에 더 나은 가치를 부여할수있는 기회가 되는 연금술로 사용되어지기를 희망해본다.
- 김현정
2012,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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